
냉장고에 남은 삼계탕, 이거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막막할 때 있지 않나요? 저는 꼭 그렇더라고요. 뭘 해 먹어도 좀 아쉬운 느낌인데, 그렇다고 버리긴 아깝고. 그래서 오늘 제가 해봤던 몇 가지 방법을 좀 이야기해볼까 해요.
남은 삼계탕, 그냥 먹기 아쉬워요

국물 활용법
보통 삼계탕 남으면 다음날 데워 먹거나, 좀 더 든든하게 먹으려고 밥 말아 죽처럼 먹는 게 제일 흔하잖아요. 저도 그랬거든요. 근데 이상하게 한번 찬 기운을 겪은 삼계탕은 그 특유의 닭 비린내가 좀 올라오는 것 같기도 하고, 뭔가 2% 부족한 느낌이 드는 거예요.
그래서 저는 이 국물을 그냥 버리기 아까워서 다른 걸 좀 섞어서 써봤어요. 일단 국물만 따라내서 맑은 닭 육수처럼 생각하고 이걸로 떡국이나 떡볶이 국물을 만들 때 넣어봤거든요. 그냥 맹물이나 멸치 육수 쓰는 것보다 훨씬 깊은 맛이 나는 게 좋더라고요.
새로운 메뉴 시도, 성공과 실패

닭죽 변신
남은 닭고기를 찢어서 밥이랑 같이 푹 끓여 닭죽을 만드는 건 실패가 없잖아요. 근데 저는 좀 더 특별하게 해보고 싶어서, 닭죽에다가 은행이랑 잣 같은 견과류를 좀 더 넣어서 끓여봤어요. 색깔도 더 예뻐 보이고, 씹는 맛도 있어서 더 좋긴 하더라고요. 근데 이게 뭐 엄청난 차이가 있는 건 아니라서, 그냥 평소 닭죽이랑 크게 다르진 않았어요.
닭개장 도전
가장 기대했던 건 닭개장 만들기였어요. 삼계탕 국물이 좀 밍밍해서 고춧가루랑 이것저것 양념을 더 넣고 푹 끓이면 닭개장이 되지 않을까 싶었거든요. 찢어놓은 닭고기에 대파, 숙주 같은 채소들을 듬뿍 넣고 끓였는데… 결과는 솔직히 좀 아쉬웠어요.
국물 맛이 삼계탕 국물 베이스라 그런지, 뭔가 맑은 닭곰탕에 고춧가루 탄 느낌? 얼큰한 닭개장 특유의 칼칼한 맛이 좀 덜하다고 해야 할까요. 제 입맛에는 생각보다 많이 싱겁더라고요. 양념을 더 넣으면 되긴 하는데, 뭔가 겉도는 느낌이랄까. 이건 제 기준으로는 그냥 soso…
냉장고 파먹기, 의외의 발견

삼계탕 볶음밥
가장 의외였던 건 바로 볶음밥이었어요. 남은 닭고기를 잘게 찢어서 찬밥이랑 같이 볶는데, 평소 볶음밥 하듯이 양파, 당근 같은 채소 조금 넣고 간장으로 간을 살짝 했거든요. 그런데 이게 정말 맛있더라고요.
삼계탕에 들어있던 은은한 닭 육수 맛이 밥이랑 어우러져서 볶음밥 자체의 맛을 훨씬 풍부하게 만들어주는 거예요. 이건 진짜 기대 이상이었어요. 억지로 뭘 더 넣지 않아도, 그냥 닭고기랑 밥만 있어도 충분히 맛있는 볶음밥이 완성되더라고요. 양념을 많이 하지 않아도 간이 딱 맞았어요.
결론, 저의 선택은?

다음에 또 한다면?
제가 해본 것 중에 제일 성공적이었던 건 역시 닭고기 볶음밥이에요. 남은 삼계탕 국물을 따로 활용하는 것도 나쁘진 않지만, 닭고기 자체를 찢어서 밥이랑 볶아 먹는 게 제일 간편하고 만족스러웠어요. 닭개장은 솔직히 조금 아쉬움이 남았고요.
만약 다음에 또 삼계탕이 남는다면, 망설임 없이 닭고기 볶음밥을 먼저 시도할 것 같아요. 냉장고에 묵혀두기만 했던 삼계탕 재료가 이렇게 맛있게 변신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네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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